일본의 해양 확장 징표 - 오키노도리시마
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1740km 떨어진 태평양에는 오키노도리라는 작은 암초가 있다. 이 암초는 지난 1988년까지만 해도 해면에서 높이 70cm, 가로 2m, 세로 5m에 불과해 파도가 조금만 몰아쳐도 잠겨버리곤 했다.
그러나 일본 정부는 70cm에 불과한 이 암초에 방파제를 먼저 쌓고 콘크리트를 치는 위험한 해상공사를 펼친 끝에 1993년 지름 50m, 높이 3m의 인공 원형섬으로 재탄생시켰다. 이전까지 오키노도리라고 불리던 이 암초는 이후 섬이라는 뜻의 ‘시마’가 붙어 오키노도리시마(沖ノ鳥島)로 명명됐으며 일본은 이 섬이 자국의 최남단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.
일본이 이런 집요함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. 배타적경제수역(EEZ)이라는 국제해양법 신질서에 대처하기 위한 것. 망간과 코발트, 니켈 등의 광물자원도 상당량 매장돼 있어 막대한 경제적 이익도 넘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.
이로써 일본은 자신의 영토(38만㎢)보다도 넓은 40만㎢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차지해 주변국들을 아연실색케 했으며 더 나아가 태평양 복판의 미나미도리시마(南鳥)를 중심으로 EEZ를 선포했다.
오키노도리시마가 크게 보이는 이유는 환초를 보호하기 위해 원형으로 환초 주변에 설치한 방파제와 철근콘크리트 때문이다.
일본의 수도 동경과 남서쪽으로 약 1743킬로가 떨어져 있다.